소양하다 윤한
대학 졸업 후 태어나고 자란 춘천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 현재 춘천에서 청년관광기획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문학x춘천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 <소양하다>를 창업했다.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춘천사람만의 특징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대학 친구들과 선후배가 “너 춘천사람 같다.”, “춘천에 가니 윤한 같은 사람 100명이 있다.”라는 얘기를 들으며 내가 춘천사람의 특징이 있는지 생각해보게 됐다. 그리고 다시 춘천에 돌아와 사람들을 살펴보니 묘하게 춘천만의 감성이 묻어있는 것 같았다. 산과 호수를 끼고 여유롭게 사는 사람들. 아침 안개를 보고 짜증 내는 법 없고, 조금은 감성이 느껴지는 사람들.
“안개 때문인지 사람들 사이에 거리감이 적당하게 있어요. 과연 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그런 궁금증을 자아낸달까. 아무래도 안개 속에서는 충돌이 두려워 조심스럽기도 하니까요.”
대학원에서 관광경영학을 전공하고, 관광두레 청년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 만난 사람들과의 시간이 삶에서 큰 전환점이 되었다. 함께하는 춘식이 송미PD님, 쟁강협동조합, 만들어봄, 코너스톤, 어쩌다농부, 호수, 6개 사업체 구성원들이 그렇다. 지역의 원형을 찾기 위해 밤낮으로 머리를 맞대고 함께한 시간이 윤한의 가치관을 바꿔주었고, 특히 춘천에 대한 애착은 이곳에 살면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발전했다.
그래서 예전에는 좋아 보이는 무언가를 좇아왔다면, 지금은 투박하더라도 지역에서 만들고, 지역을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게 되었다.
“춘천에서 가장 좋은 시간은 적당히 습한 가을, 물안개가 꼈을 때예요. 가을은 제게 있어 왠지 마음이 슬픈 계절인데, 그런 슬픈 마음을 증폭시키면서 감수성에 빠질 수 있게 해주는 것 같거든요. 그런 날, 좋은 사람들과 만나 사는 이야기, 일상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와 좋은 음악과 함께 짧은 글을 하나 써보고 잠드는 하루가 가장 좋아요. 자연도 좋지만, 그런 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시간이 제 일상에 잔잔한 파동이 되어주거든요.”
윤한은 그간의 경험과 경력, 활동을 확장할 방법을 고민하다가 '문학 X 춘천 로컬콘텐츠 커뮤니티 플랫폼'을 창업하게 되었다. 현재 공간을 구상하고, 브랜딩하고, 홈페이지를 제작하면서 온-오프라인의 장소(PLACE)를 만드는 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 힘들지만 재밌게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예전에는 방문자 역할이었다면, 이제는 공간을 만들어 이곳을 좋아하는 동네 사람들, 여행자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비록 준비하는 사업공간이 작을지라도 문학과 사람을, 문학과 춘천을, 사람과 춘천을 연결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윤한이 알리고 싶은 춘천의 진심과 이야기가 많은 사람에게 더 널리 퍼져 나가길, 그 시작을 함께 응원한다.
#로컬크리에이더(local creader=local+creater+reader) #소설쓰는청년기획자 #호수위의 두레블러 #소양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