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작가 최석규
2017년 친구를 만나러 놀러 왔다가 춘천의 매력에 빠져버렸다. 현재는 요선동에 산다. 카페22 주방보조로 일하는 프리랜서작가. <복학>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운영했고, 빡빡이, 최 사장, 최 작가, 최 감독, 최 군으로도 불린다.
최석규는 덴마크에서 살다가 춘천으로 왔다. 원래 강릉에서 가게를 운영하려고 계약을 해놓은 상태였다. 춘천에 사는 친구를 만나러 놀러 왔다가, 우연히 비어있는 가게를 하나 보게 됐다. 그 가게가 마음에 들어 강릉에 있는 가게를 포기하고, 춘천에 자리를 잡았다. 처음 보는 순간 공간에 완전히 홀려버렸다. 특히 월세가 저렴했고 넓었다.
춘천은 독특한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특이하달까? 자기 색이 강한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문화 예술 종사자도 많고, 동네 산책하러 나가도 독특한 스타일을 많이 볼 수 있다.
“춘천에서 좋은 건 사람들입니다. 특이한 사람들을 보는 게 재밌어요. 사실 오늘도 언제 춘천을 뜰까 생각했습니다. 눈 뜨면 춘천을 뜨고 싶고, 밤이 되면 살고 싶고. 알 수 없는 매력이 많은 고양이 같은 곳이죠. 저는 춘천을 중력 도시라고 부릅니다. 뜨려야 뜰 수 없어요. 신기한 사람들이 많은 도시에요.”
2017년 <복학>이라는 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음료뿐 아니라 옷, 책, 그림, 커피, 술 그리고 공연까지.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었다. 아쉽게도 문을 닫았지만, 지금도 비슷한 공간에서 매니저로 일한다. 앞으로 그는 <복학> 같은 공간을 만들 계획이 있다.
프리랜서 작가이기도 한 최석규는 2017년 ‘건달의 심리학’이라는 인문 서적을 처음 출간했고, 이후 동화책을 출간했다. 동화책은 <복학>의 단골손님과 콜라보로 진행한 작업이었다. 그렇게 춘천은 소중한 인연들을 만나게 해준 곳이기도 하다.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관계들이 유지되고 있다.
춘천은 재밌는 환경이 이미 다 갖춰져 있다. 수도권과도 가깝고, 문화예술 종사자도 많다. 그들이 다 같이 모여 무언가 프로젝트를 하면 재밌지 않을까? 함께 해볼 수 있는 기획이나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경계 없는 커뮤니티와 소통이 더 활성화되면 좋겠다.
“덴마크에서 살 때 역시 좋았던 것도 사람들이었습니다. 자유롭지만 독립적인 모습. 멋있는 개인주의를 느꼈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유를 누리는 것이 좋아서 덴마크를 좋아했습니다. 춘천에서도 그런 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런 사람들을 보면, 춘천은 참 품위 있는 곳이구나 생각합니다.”
춘천에는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예술가가 많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이 모여서 편하게 소통하면 더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모두의 작업실 같은 열린 공간이 생기면 좋겠다. 자유로운 시선을 통해 춘천만의 매력을 포착해나가는 최석규. ‘기분 전환’, ‘분위기 전환’ 등 일상 속 전환이 이미 익숙한 그에게 앞으로도 매력적인 일들이 가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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