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시민
home
문화시민모임 봄바람
home

강영규 : 춘천은 겨울도 봄

춘천마임축제 총감독 강영규
2008년 1월, 대전에서 춘천으로 올라왔다. 춘천마임축제의 운영팀장부터 시작해, 어느덧 총감독의 자리까지 오르게 되었다.
춘천으로 오게 된 이유는 딱 하나, 마임축제 때문이다. 왜 마임축제에 그렇게 꽂혔냐고 묻는다면 2003년에 진행된 춘천마임축제의 마지막 이틀간 열렸던 고슴도치섬에서의 놀이판 ‘도깨미 난장’에 마음이 홀렸기 때문. “별천지 같았어요. 요즘 흔히 하는 말로는 딱 ‘딴 나라 텐션’이었죠. 이게 축제구나 싶었거든요. 그때는 대전에서 연극하고 있었을 때였는데, 도깨비 난장을 보고 나서 춘천에 마음 한켠을 놓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다 2007년 말에 마임축제에서 운영팀장을 뽑는다는 소식에 아무 생각 없이 올라와서 지금까지 마임 안에서 살고 있네요.” 강영규에게도 잠시 서울에서 살았었던 때가 있다. 세종문화회관과 서울거리예술축제를 하고 있었던 때라 벌이도 괜찮은 시절이었는데, 왜 그렇게 답답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러다 춘천에 후배들과 술 마시러 내려온 날, 도시가 매우 푸근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계속 춘천 안에서만 살았더라면 느끼지 못했을 수도 있던 감정. 산과 하늘을 도시에서 바라보는 게 이런 느낌이구나 싶었다. 그것을 벗 삼아 사는 것이 이렇게 푸근한 것이라는 깨달음을 준 춘천에서 또다시 마음이 들썩이는 일이 생기고 있다.
“‘어바웃타임 중도’에서 ‘스위치온 프로젝트’라는 주제 공연의 총괄을 담당했었어요. 제 생에 첫 연출이라는 타이틀도 타이틀이었지만, 이곳 춘천에서 내가 앞으로 무얼 해야 할지 반짝이는 순간이었죠. 물론 그 생각이 구체화되고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때까지 설레는 마음이 계속될 것 같아요. 그 일이 무엇인지는 천천히 알려드릴게요. 나름 빅피처를 그리고 있거든요!” 갑작스럽게 생겨나 전 세계로 퍼져버린 코로나 19는 모든 사람의 일상을 바꿔놓았다. 강영규 역시 그 속에서 수많은 고민을 했다. 축제를 왜 해야 하는지, 축제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떻게 축제를 할 수 있는지 말이다. 그리고 나름대로 답을 찾았지만, 강영규는 여전히 고민의 연장 속에 있다고 말한다. 시린 겨울 같은 나날들 속에 그는 웅크리거나 떨지 않고 산책로를 걷거나 뛰고 싶다. 그렇게 몸에서 피어난 아지랑이로 ‘춘천은 겨울도 봄’으로 전환시켜 살고 싶다. 고민 속에 언제나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내는 강영규의 삶이 앞으로도 봄처럼 따스하기를 언제나 설레는 봄이기를 바란다. #춘천마임축제 #춘천은마임의도시 #춘천은겨울도봄이지 #강영규의빅피처 #어바웃타임중도 #스위치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