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기획자 한혜진
춘천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춘천에 사는 찐 토박이. 춘천문화, 문화예술, 지역 재생, 문화기획, 콘텐츠 기획, 마을, 매거진 등의 키워드와 관련된 일들을 해왔다. 현재는 <춘천문화매거진 POT(팟)>과 <무빙매거진 탈서울>을 만들고 있다.
한혜진은 춘천에서 태어난 이후 지금껏 단 한 번도 춘천을 떠나본 적이 없다. 도시가 품고 있는 자연환경과 예술적 요소들에 큰 자부심을 느꼈고, 그 사실이 언제나 자랑스러웠다.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여전히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가라앉은 듯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 어떨 때는 을씨년스럽기까지 한 춘천 특유의 분위기가 좋다. 누군가에게는 힘 빠지는 듯한 느낌이겠지만, 쓸쓸한 풍경은 언제나 그를 위로해주었다. 정지된 도시에서 혼자 유영하는 느낌도 든다.
“몇 번의 퇴사 경험이 인생에서 가장 큰 전환이었어요. 일이 곧 삶이었던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죠. 지나오고 나니까 그 순간이 바로 전환이었어요.”
문화예술계에서 잔뼈가 굵은 만큼 문화도시 춘천을 바라보는 그의 시각은 남다르다. 한혜진이 생각하는 ‘문화도시’란 굳이 드러내지 않더라도 모두가 가깝게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시민들이 문화와 예술에 대한 가치를 잘 알고, 예술가는 결핍이나 답답함 없이 계속 작업을 이어갈 수 있는 도시. 앞으로 문화예술을 위한 행정 시스템이 잘 뒷받침해주는 춘천이 되었으면 한다.
“문화도시 춘천이 자리 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문화적 풍요를 느낄 수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화도시로 지정된다 해도 시민들이 문화적으로 풍요롭다고 느낄지 여전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 느낄지가 문제죠. 친절하고 다정하게 그리고 천천히 사업을 풀어나가면 좋겠어요.”
최근 한혜진의 일상을 즐겁게 해주는 것은 발레 수업이다. 틀어진 체형을 교정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태어나 처음 해본 운동인지라 매번 신기하고 재밌다고. 3개월 차인데 가능하다면 오래 하고 싶다. 지금은 레벨 0 클래스이지만, 열심히 해서 레벨 1 클래스로 올라가는 것이 목표다. 발레와 같은 도전처럼 한혜진은 ‘포기하는 용기’와 ‘자연스러운 모험’으로 몇 년 일궈낸 현재의 삶에 만족하다. 앞으로도 특별한 변화가 아닌 지금을 가꾸는 일에 충실해지고 싶다.
그리고 지금은 아파트에 살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는 시내에서 멀지 않은 산 아래 동네에 살고 싶은 희망이 있다. 내 집, 내 가정을 잘 꾸미면서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 춘천에 대한 찐 사랑으로 가득한 한혜진의 앞길에 소소한 행복들이 줄지어 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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