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문화도시센터 홍보인 탁영희
우두동에 살고 있는 춘천 토박이. 20대 때 잠시 춘천을 떠났다 다시 돌아왔고, 현재는 문화예술 관련 기관에 근무하고 있다. 아름답지만 쓸모없는 것들을 좋아한다. 스티커, 아기자기한 소품, 귀여운 문구류까지. 작지만 귀여운 것들을 보면 마음이 행복해진다. 조그맣고, 소심하지만 당찬 편이라는 소리를 종종 듣곤 한다. 특히 술을 마시면 제일 당차진다는 반전매력의 소유자.
일상에서도 어렵지 않게 쉼과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춘천이 좋다. 집에서 나와 10분 정도 걸으면 펼쳐지는 강변 풍경. 그 길을 따라 이어지는 자전거 길과 풀 내음 가득한 산책로가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생활반경 가까이에 있는 자연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얻는다.
춘천에서 자연과 더불어 또 하나 좋아하는 것은 바로 사람들. 소규모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을 종종 만나곤 한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공감하고 울고 웃고, 정서적 교감을 했던 순간들이 무엇보다 소중하다.
“서울에 있을 때보다 커뮤니티와 축제를 더욱 가깝게 접할 수 있었어요. 일상에서 접하는 작은 커뮤니티와 축제들이 제 마음을 들썩이게 해요. 코로나로 인해 위축되고 얼어붙었지만 커뮤니티에 참여하면서 그래도 우리는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죠. 대규모가 아닌 소규모로, 일상에서 축제를 자주 그리고 가까이 만나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춘천으로 돌아온 뒤 입사 1년 차가 가장 힘들었다.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시민들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었다. 하지만 정해진 틀에 따라 맞춰가는 업무를 맡았다. 당연히 동기부여도 되지 않았고 재미도 없었다. 그렇게 힘들어하던 중 선배 문화기획자를 만나 고민을 털어놓았고 ‘자기 자신만의 맥락을 만들라’는 조언을 듣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하던 그 안에서 자신의 맥락을 찾고, 사소한 것이라도 본인의 뜻과 결을 살려라’는 말을 듣고 자신을 발전시키기로 다짐했다. 그 이후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졌다. 실제로 일을 할 때 마음가짐도 많이 달라졌다고.
“분명 예전과 똑같은 업무인데 ‘이 일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라면 어떻게 해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죠. 좀 더 제 색깔을 담아보려고 노력하게 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공부도 하게 되었고요. 아직 계속 진행 중인 업무인데 재밌게 하고 있어요”
탁영희는 앞으로도 소소한 취미들을 늘려서 일상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갈 예정이다. 도시가살롱을 통해 공통의 주제로 모여 관심을 나누고 굿즈를 만들었던 경험이 지친 일상에 큰 환기가 되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방치해둔 자신을 돌보는 기분이었다. 이를 계기로 다른 커뮤니티에도 참여하고, 점차 관계를 넓혀 나가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많은 위로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당차고 긍정적인 태도와 세상을 향한 따뜻한 마음으로 가득한 사람. 그녀가 앞으로도 춘천의 삶을 더욱 즐기고 사랑할 수 있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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