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가 빅터조 조경훈
20살에 강원대학교 미술학과에 진학하면서 처음 춘천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이후로 쭉 춘천에 살면서 조각가로 작가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 첫 개인전을 열었고 2010~2013년에는 춘천문화재단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성신여대에서 박사과정을 공부하며 강의도 겸하는 중이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잠시 춘천을 떠나 부동산 관련 일을 했던 경험이 있다. 예술가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고 포기해야 하는 일들이 많다고 판단했던 때였다. 그렇게 회사생활을 하다 보니 어느새 ‘내가 왜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자신이 기계의 부속품처럼 느껴졌다. 어릴 적부터 조경훈이 꿈꾸던 조각가의 꿈을 단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접기에는 너무 억울했고, 굶어 죽을 배짱으로 춘천으로 돌아와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작가 활동을 시작할 무렵 춘천에 문화재단이 생겼습니다. 시기적으로 잘 맞물려서 이런저런 지원을 받으며, 작가로 활동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죠.”
문화, 환경, 예술을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춘천의 분위기에 큰 안도감을 느낀다. 춘천은 다른 지역에 비해 축제나 문화, 예술 관련 행사들이 많고 예술가를 위한 지원 정책도 잘 이루어지는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높은 건물들이 생기고 도로가 반듯해지는 것보다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훨씬 춘천다운 것이라 말한다.
곳곳에서 예술을 발견할 수 있는 도시. 세월이 묻어있는 오래된 거리와 고즈넉한 건물이 있고, 미술관, 공연장이 있으며 그곳을 채우는 춘천다운 예술과 먹거리 그리고 풍습이 있는 곳. 조경훈이 생각하는 문화도시 춘천의 모습이다.
“춘천은 참 신기한 곳입니다. 도시 규모에 비해 많은 유명 예술인들을 배출한 곳이죠. 문학의 김유정, 조각의 권진규, 그림의 박수근, 이상원 그리고 아직도 살아있는 전설 이외수 선생님. 우연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춘천이 가지고 있는 묘한 마력이 훌륭한 예술인들을 배출한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도 열심히 성장하여 춘천이 배출한 유명 예술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남기고 싶습니다.”
빅터조는 비단 예술가뿐 아니라 시민들의 삶의 만족도 또한 점점 높아지는 춘천이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지금보다 더 많은 전문 예술인들이 춘천에 뿌리내리길 바라며, 머지않은 시기에 지역 예술품과 문화유산을 아카이빙 할 수 있는 지역 미술관도 마련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이 도시가 동료작가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터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춘천의 문화적 성장을 소망하는 빅터조 조각가, 앞으로 펼쳐질 그의 작품 활동을 힘차게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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