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는 엄마 사공미숙
2019년 3월 강원대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함께 일산에서 춘천으로 이사 왔다. 건강에 대한 고민에서 출발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식생활 및 자원 순환 강사과정을 공부 중이다. 삭막한 도시를 벗어나 유유자적한 춘천 생활을 즐기는 중이다.
서울 출생인 사공미숙은 일산에서 살다가 작년 봄 춘천에 왔다. 현재 직장도 일산에 있지만, 맹모삼천지교의 마음으로 강원대학교에 입학한 아들과 함께 춘천에 오게 된 것. 그간 도시에서의 생활은 삭막함 그 자체였다. 태어난 이후로 쭉 대도시에서 살아왔기에 도시의 환경이 그저 건강에 좋지는 않다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다. 생애 전환기를 맞이하며 건강에 조금씩 이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냥 그 자리에 있을 것인가 아니면 적극적으로 변화를 찾아 나설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이동을 선택했다.
춘천으로의 이동은 사공미숙의 삶에 있어서 기대 이상의 큰 전환을 가져다주었다. 30년 가까이 보험설계사로 일했던 업계를 벗어나 새로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건강에 관심을 두고 공부를 시작하며 식생활교육과 자원교육까지 관심의 범위가 점차 넓어졌다.건강한 먹거리는 건강한 땅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결국엔 인간의 모든 삶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자원 순환, 기후 위기에 대한 생각까지 확장되었다. 처음부터 강사를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나로부터 시작된 일상에서의 궁금증을 해결하며 실천하다 보니 자연스레 강사과정까지 오게 된 것이다.
“춘천에 오면서 여러모로 얻은 게 많아요. 그렇기에 베풀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크죠. 좀 더 공부하고 배워서 공익적인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쓰고 싶어요. 무료로 교육을 받는 수혜자에서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행복해질 방법을 향해서 고민하고 나아가고 싶어요.”
자기 삶에 치여서 아무것도 신경 쓰지 못하고 살던 과거와는 달리, 춘천에서의 삶은 사공미숙에게 새로운 시선을 선물해주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치열하게 살 때는 보이지 않던 주변의 풍경들이 춘천에서는 하나하나 전부 눈에 담고 싶을 만큼 예쁘고 좋다. 춘천이라는 도시에 처음 왔으니 당연히 궁금한 것도 많았다.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도시를 알아가기 위해 노력했다. 라운드테이블 행사에 참여하며 여러 분야의 예술가,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문화도시 춘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은 값진 순간이었다.
“다른 도시나 다른 국가에서 꼭 한번 오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시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같이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춘천이 발전하면 대한민국 전체가 발전한다는 마음으로요.”
앞으로의 일들을 지금 알 수는 없지만, 춘천에 계속 있고 싶다. 치열한 대도시의 삶을 경험해봤기에 춘천에서의 안정과 여유가 무엇보다 귀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람이 있다면 아들이 안정적인 삶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찾는 청년이 되었으면 하는 것. 이곳 춘천에서도 청년들이 꿈을 꾸고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사공미숙이 찾은 행복이 주변의 이웃들에게 연결되고 뻗어 나가길 바란다.
#먹거리에서시작한관심이 #자원순환과기후위기까지 #모든것은연결되어있어요 #춘천에서삶의여유를되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