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이기석
첼로를 통해 사람들과 삶의 이야기를 잇는 첼리스트. 퇴계동에 거주하는 15년 차 춘천 사람.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해봐야겠다 싶은 것은 어떻게든 시도해보는 편. 많은 일에 의미 부여하기를 좋아한다. 혼자 놀기의 달인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이 좋다.
출퇴근 시간 꽉 막힌 도로를 보면, 많은 사람이 살을 부대끼며 살아가는 도심이 느껴진다. 하지만 조금 시야를 돌리면 바로 산과 강을 볼 수 있다. 춘천은 일상의 분주함과 여유가 공존하는 곳이다. 어느 하나 과하지 않게 밸런스를 잘 갖추고 있는 춘천은 집밥처럼 속이 편한 도시다.
지난여름 온라인 마케팅을 공부할 기회가 있었는데, 세상을 보는 눈이 확장되며 관점의 전환이 일어났다. 모르고 있던 세상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이처럼 생각의 틀이 확장되는 경험을 좋아한다.현재 ‘이제첼로앙상블’ 이라는 곳에 몸담고 있다. 이제첼로앙상블은 프로와 아마추어의 구분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첼로를 매개로 모여 음악을 나누고 삶을 나누는 단체다. 각자 다른 직업, 다른 삶을 살다가 일주일에 한 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데,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첼로를 통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 가는 작업이 정말 짜릿해요. 작은 모임에서의 소통과 배려가 사회의 큰 변화를 가져다준다고 믿거든요.”
그는 다양한 문화 활동이 시도되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한다. 문화의 재료들이 융화, 응용된다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의 문화가 나올 것이다. 춘천이 문화를 전파하면서 또 창조하는 문화사절단의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인들이 생각을 자유롭게 펼치고, 유기적인 협업을 이뤄갔으면 좋겠어요. 깊은 사색과 가벼운 즐거움이 조화를 이루고, 다양한 형태의 문화가 서로 어우러지는 도시. 문화도시란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들어 가는 분위기가 아닐까요?”
이제첼로앙상블을 시작으로 춘천에서 100인의 첼로 연주회, 혹은 첼로 페스티벌을 열어보고 싶은 이기석. 전공자뿐 아니라 첼로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소통해보고 싶다. 사람들을 모이고 움직이게 만드는 일은 더디고 힘든 과정일 테다. 하지만 사람이 모이는 의미, 그 힘을 알고 있다. 힘들더라도 언젠간 꼭 이뤄내고 싶다.
이기석은 오늘도 춘천의 앙상블을 연주한다. 프로와 아마추어, 전공자와 비전공자, 일반인과 전문예술. 구분과 경계를 넘어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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