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문화재단 홍보인 최수현
2018년 6월부터 춘천살이를 시작했다. 효자동에 살고, 춘천문화재단 홍보 담당자로 일하고 있다. 매거진 POT을 제작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 그 이유는 예술단부터 문화도시까지 재단의 모든 사업을 속속들이 알 수 있어서. 잘 모르겠는 건 직접 보고 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이 구역의 오지랖퍼.
계절마다 발간되는 매거진을 제작하고 있어서일까. 작은 계절의 변화도 눈치챌 수 있을 정도로 풍경과 이미지를 포착하는 최수현의 시선은 남다르다. 시간에 따라 바뀌는 풍경과 계절에 변화가 또렷한 춘천의 모습을 가장 좋아한다.용인에서 자란 최수현에게 춘천은 정감이 가득한 도시다. 춘천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 없었으면 아마도 다시 용인으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함께 일하며 만난 인연들은 그래서 값지고 소중하다.
“처음 동네 카페에 갔을 때 주인장들이 말을 걸고 기억해 주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이상했어요. 용인에서도 자주 가는 단골집들은 있었지만, 이렇게 살갑게 말을 걸어주거나, 한 두 번 본 손님을 기억하시는 경우는 드물었거든요. 이곳에서 저는 다른 이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인에서 서울로 출퇴근할 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하지만 춘천에서 가고 싶은 곳을 원하는 때에 가기 위해서는 차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중고차 한 대를 구매한 것이 최근에 일어난 가장 큰 삶의 전환이었다. 언제 어디든 마음 내킬 때 갈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만으로도 즐겁다.
크게든 작게든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전환’을 겪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편견이나 이해 관계없이 열린 마음으로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 도시.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는 도시. 최수현이 꿈꾸는 춘천의 모습이다.
“변화가 눈에 띄지 않을 수도 있어요. 문화는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도시의 포용력이 점점 넓어질 거예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해 본, 유연하고 개방적이고 사랑스러운 시민들이 모여들지 않을까요. 지금 우리가 진행한 예비사업은 시민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하는 법, 소통하는 법을 배우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이 과정을 지나면 저처럼 외부에서 왔더라도 외롭지 않을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겠죠.”
내년에는 취미와 여가생활을 넉넉히 가져보고 싶다. 재밌고, 즐거운 일들이 지금보다 더 많이 벌어져 신나게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도시에서 이렇게 재밌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더 신나게 홍보하고 싶다. 긍정 에너지로 가득한 최수현이 바라는 대로 새해에는 더욱더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가득하기를! 더 따뜻해질 춘천에서 새로운 꿈을 꿀 최수현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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