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마디 대표 박견식
5살에 춘천으로 이사 왔으니 거의 춘천 토박이나 마찬가지. 초, 중, 고, 대학까지 춘천에서 나온 석사동 주민이다. 현재는 모교인 강원대학교 디자인학과에 출강하면서 디자인 전문회사인 디자인마디 대표이며 VAN(VISUAL ART NETWORK)이라는 문화예술단체 대표와 사회적협동조합 예술공감 이사로 일한다.
학창 시절부터 낯가림이 심했고, 소심했던 탓에 술자리는 사람과의 소통의 수단이었다. 의견을 나누거나 진심을 전하는 장치로 사용되어 지금도 좋아하지만, 이제는 더 좋은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 박견식은 모교인 강원대학교에서 30대 후반부터 강의를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 벌써 30대 후반이 된 후배들을 보면서 실은 자신이 더 많은 에너지를 받은 것 같다는 생각에 오히려 고마운 마음이다. 늘 선배의 모습으로 남는 선생이었으면 하는 바람. 그리고 30년 이상 디자이너로 살며 앞으로도 영원히 디자이너로 남고 싶은 꿈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도전과 창작의 열정이 필요하다. 박견식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에 몸담은 것도 그와 같은 이유에서다.
“춘천에서 자라고, 일 때문에 춘천을 떠나고 또 돌아오면서 그 시기마다 삶의 변곡점이 있었습니다. 모교에서 후배들과 만나며 그 순간들을 긍정적인 에너지를 끌어내 새롭게 도전을 했어요. 중년인 지금도 느끼는 것은 춘천은 사람들과 어우러져 정서적 교감을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도시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후배들과 아이들을 보면 춘천이 좀 더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열린 도시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박견식은 춘천만이 갖는 분위기와 춘천사람들의 정서가 좋았다. 청소년기에 받았던 그 춘천의 정서와 감성을 살면서 계속 좋은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 도시가 가진 특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패기와 열정을 흡수하기에는 조금 정체되고 닫힌 느낌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호반의 도시로 잘 알려진 춘천은 그로 인해 안개도 많고 잘 어우러진 강변과 숲, 계곡 등 도심을 조금만 벗어나도 마주할 수 있어요. 이렇게 자연 친화적인 환경은 사실 개발규제로 인해 도심이 확장되지 못한 이유기도 하지만, 춘천사람들만의 정서적 교감의 토대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춘천만의 분위기, 춘천의 내음을 좋아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고 산다. 그 이야기를 자유롭게 풀고, 나누며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가능한 도시가 춘천이라고 박견식은 말한다. 춘천이 앞으로 시민 모두에게 열려있어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할 수 있는 소통의 장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이야기와 춘천의 이미지는 또 새롭게 해석되어 창작자 박견식만의 색으로 표현될 것이다. 앞으로도 그가 보여줄 춘천의 모습을 더 열심히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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