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 조경사 오성현
서울 태생. 강원대학교 입학을 계기로 춘천에 오게 되었다. 대학 졸업 후 서울에서 생활하다, 3년 전 친한 선배의 스카우트 제의로 직장을 옮기며 춘천에 돌아왔다. 2016년에 시집을 발표한 독립출판 작가이자 조경 설계회사에 다니는 직장인. 책과 글 그리고 술을 좋아한다. 5권의 작품집을 출간했으며, 춘천에 살면서 시집<당신의 베개에 안녕을 수놓겠어요>,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과 수필집<아, 새벽에 잠 못 드시는 그분이요?>을 출간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시집을 내는 것이 막연한 꿈이었다. 문학 관련 전공도 아니었지만, 그냥 막연히 오랫동안 바라던 일이다. 학창 시절부터 혼자 몰래 시를 썼다. 군대에서 보초 설 때도 시를 썼다. 그저 혼자 즐기던 유희였다. 졸업 후 매년 신춘문예에 투고했지만, 등단은 하지 못했다. 그렇게 쌓인 시들이 어느덧 책 한 권 분량이 훌쩍 넘어버렸다. 문득, 이 글들을 정리해두지 않으면 잊히고 사라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 소장 겸 지인 선물용으로 만든 것이 첫 번째 책이었다.
일하면서 글 쓰는 삶은 녹록하지 않다. 직업상 야근도 잦아 글 쓰는 시간이 부족하다. 계속 글을 쓰는 원동력이 되는 힘은 어쨌든 쓴다는 행위 그 자체다. 좋아서라기보다는 자연스럽다는 표현에 가깝다. 시간이 없을 때는 메모를 하거나, SNS에 하루의 단상을 기록한다. 평소 짤막하게 적어놓은 뒤 여유가 생기면 긴 문장과 글로 다듬어나간다. 나름의 방법으로 창작할 시간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고향인 서울과 제가 좋아하는 동해의 중간에 위치한 춘천. 비교적 교통이 편리한 지리적 이점이 큰 매력입니다. 바다든 산이든 강이든 도심이든 마음먹으면 훌쩍 떠날 수도 있죠. 살기도, 떠나기도 좋은 조건인 도시예요. 인구가 많지 않아서 춘천의 어디를 가든지 서울에서 느껴지던 복잡함이 없다는 점도 좋고요. 소양강과 작은 산, 그리고 평야, 아침의 물안개. 춘천은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에요.”
자연과 사람이 같이 살아가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직업인 오성현의 시선은 남다르다. 춘천은 작은 도심이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곳이다. 조경 분야에서도 발전의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달까. 춘천은 자연환경이 좋은 곳이기에, 사람들이 친밀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속의 조경 환경이 더욱 풍부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더불어 독립출판 작가, 독립서점에 대한 지원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독립출판 작품 활동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이 자신만의 글과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작품 활동과 책 발간을 위한 핵심 인프라인 독립서점에 대한 지원정책도 늘어나길 바란다.
“춘천은 전시, 공연 등의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그것을 즐길 수 있는 기반이 잘 마련되어 있어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크고 작은 문화 프로그램이 활발한 도시입니다. 문화도시로서의 춘천은 앞으로 삶의 질이 더욱 향상된 도시가 아닐까요.”
앞으로도 춘천에서 살며 보고 느낀 것들을 모아서 시나 수필로 출간하고 싶다. 아직은 막연한 계획이지만, 조금씩 실천하는 중이다. 새해에는 건강을 위해 운동을 위한 시간을 꼭 내보고 싶다고. 오성현은 가장 나다운 방식으로 오늘도 계속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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