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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사춘기 친구들의 고민과 사연을 웹툰으로 그려주는 위로와 성장의 곰룡이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이야기

김민솔

모두나 한번 쯤은 부모님들이 “사춘기라서 그래” 라고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랬고요. 그 이후, 저는 사춘기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사춘기란 어린 아이에서 어른이 될 때, 자아정체성이 생기고, 여러 가지 혼란을 겪는 시기이죠. 사춘기 때는 자신이 지난 날 동안 겪지 못했던 일들을 겪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게 옳은 것일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맞는 건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그동안은 아무도 이러한 의구심에 답해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자연히 겪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도 그 의구심에 답을 놓지 못했습니다. 저희는 이런 의구심을 해결해 주고자, “인스타툰 곰룡”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저희는 sns로 홍보를 해서, 사연을 받고 인스타툰을 만들었습니다. 저희가 만든 인스타툰이 다른 사람에게 큰 감명을 주고, 사춘기때의 의구심을 완전히 없애 줄까요? 아닙니다. 솔직히 터놓고 말하자면, 모든 의구심을 저희가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저희가 정확한 방향을 알려준다고 확신할 수도 없고요. 이게 갑자기 쌩뚱 맞게 무슨 말을 하는건가 싶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많은 사람들이 사춘기 때의 여러 사람들의 사연을 듣고, 공감하기를 바랬습니다. 적어도 내가 겪었던 것들은 잘못된게 아니였구나. 다른 사람들도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구나.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고 싶었습니다. 만드는 동안 정말 우여 곡절도 많았고, 시험기간도 걸치며 정말 우당탕탕 이게 뭐지 싶은 일도 많았지만, 적어도 한명이라도, 저희가 만든 인스타툰을 보고 공감을 했다면, 저희는 그것만으로라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저희가 생각했던 목표를 이룬 것이니까요. 일들이 있어, 많은 양의 인스타툰은 만들지 못했지만, 저희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프로그램은 끝이 나지만, 저희의 인스타툰에 관한 열정은 아직 끝이 아닙니다. 저희의 인스타툰을 보고, 공감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더욱 더 열심히, 그리고 끈기 있게, 인스타툰을 만들 것입니다.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저희 인스타툰을 보고 공감할 그 날까지, 저희의 활동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인스타툰을 만드는데 사용된 사연을 주신 분들께는 그립톡, 컵받침등의 상품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도 오래걸리고, 신경써야 할 것도 정말 많았지만, 상품들을 만들고, 보내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왠지 열심히 만든 것들을 보낸다고 생각하니 내심 서운하기도 했지만요. 사연을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드립니다.

김지희

우리는 이 활동을 참여하며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레진으로 코스터와 그립톡 등을 만들 수 있었다. 또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스티커, 그립톡, 핀버튼 등등 개인 굿즈를 발주 하는 방법과 발주 할 수 있는 사이트 등을 알게 되었고, 직접 활용해볼 수도 있게 되었다. 나는 이처럼 다양한 내용들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배워나가고, 체험해볼 수 있어서 기뻤다. 특히 내가 특기로 가진 웹툰 제작에 대해서는,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웹툰 콘티부터 러프, 선화, 채색까지 즐겁게 작업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나와 친구들이 만든 웹툰을 SNS에 계정을 만들어서 사람들과 공유하는 ‘인스타툰’에대해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 같아 좋았다. 우리가 모집했던 사춘기 사연들은 즐거운 사연도 있었지만 어두운 사연이 많아서 놀랐다. 가족들과의 갈등을 내용으로한 사연이 특히 많았는데, 같은 또래의 친구들, 나와 같이 사춘기에 접어든 친구들에게 이렇게나 다양하고 많은 사연이 있다는 것에 놀랐고, 그런 친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웹툰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우리는 주말마다 시간내서 같이 모여서 작업을 진행했다. 지원금으로 나온 식비를 가지고서 함께 간식을 먹으며 사춘기에 대해 이야기하고, 웹툰을 제작하고, 굿즈도 같이 만들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대부분 처음 해보는 거라서 실수도 많이 하고, 특히나 굿즈를 만드는데에 많은 시간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굿즈를 다 만들고 나니 매우 보람차고, 신기하기도 하고, 내가 이렇게 멋진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자신감이 생긴 것 같아 기뻤다. 우리의 사춘기를 주제로 한 웹툰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앞으로도 많은 우리 또래의 친구들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우리는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각자의 이야기를 점차 숨기고, 대화를 자주 나누지 못해 좌절과 외로움을 겪고 있다. 그런 어둠 속에서 춘천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상상플러스 프로그램은, 나와 친구들의 연대를 더욱 튼튼하게 이어주었으며, 우리의 꿈을 이루어 준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다. 만약 다음에도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함께했던 친구들과 또 다시 참여하여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

사재연

곰룡 프로젝트는 중2병이라고 불릴 만큼 예민하다는 시기인 중학교 2학년 친구들이 모여 사춘기를 공유하면서 공감하고, 위로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입니다. 사실 조금 급하게 만들어진 감도 있지만, 저희 셋이 그동안 사춘기에 대한 고민이 컸던 만큼 한번에 쉽게 결정이 된거같기도 해요. 시작은 굿즈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평소 시도하고 싶었던 굿즈를 쭉 말해보고 비슷한 것이나 하기에 쉬워 보이는 것부터 찾아보기 시작했어요. 다행히도 서로가 비슷한 것에 관심이 있었고 빠르게 결정된 것 같아요. 다만 팀명의 뜻이 셋이 함께 나온 어린이집의 이름인 것처럼 오래 보고 지내왔던 저희가 이 프로젝트를 과제, 일 처럼 생각하게 되고 그렇게 대하다 보니 그런 점에서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해야할 일, 앞으로의 일정이 정확하지 않아 즉흥적으로 수습해야 하는게 많았어요. 이런 부분은 조금 확실히 해주셨다면 어땠을까..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3주를 만나지 못한 적이 있는데, 그래서 완성된 게 하나도 없었거든요. 정말 고민이 많았어요. 발등에 불이 떨어져도 그걸 즐기는 팀원들과 저로 인해 밀리고 밀리고.. 그랬는데 만나질 못하니 정말 답답했죠!ㅠ 아마 제일 진행이 안된팀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도 해보고 싶은 것을 해보니 정말 기쁜 일도 많았어요. 원하는 디자인도 있을 정도로 관심은 정말 많았지만 비싸다 보니 하지 못했던 레진아트를 해보니 재료를 고르면서도 설레고 욕심도 나고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굿즈 제작 강의를 들을 땐 생각보다 다양한 굿즈를 특별한 기술 없이도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호기심을 가지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힘든 감정을 더 많이 늘어놓은 것 같지만,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