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하바 오종현
올해 4월 탈서울 해서 춘천으로 온 소양로 주민. 싱어송라이터 ‘하이하바’로 활동 중이며, 요선동에 위치한 ‘모두의 음악 공간 하이하바’ 대표로 있다.
서울에서 지낼 땐 가만히 있어도 속도에 밀려 지냈다. 하지만 춘천은 오종현과 일상의 속도가 잘 맞는 곳이다. 무엇보다 자연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 서울에 살 때는 다한증처럼 손발에 땀이 많아 고생했는데, 이사 온 후 손발에 땀이 나지 않기 시작했다. 봉의산, 소양강, 중도, 공지천, 춘천의 하늘이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해주었다.
“제가 생각하는 전환은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에요. 마치 어린아이 같은 마음으로 돌아가는 것. 여리고 정직하고 자연스러웠던 때로 돌아가는 것요. 그런 의미에서 ‘모두의 음악 공간 하이하바’를 오픈했죠.”하이하바(high-harbor)는 만화 ‘미래소년 코난’에 나오는 지명으로,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곳’을 뜻한다. 찾아오는 사람들의 일상이 따스한 음악으로 채워질 수 있기를 바라며, 공간을 마련했다.
음악(예술)이라는 것이 언제부터인가 틀리지 말아야 하는 것, 무서운 것, 악보도 읽을 줄 모르면 창피한 것이 되어 버렸다. 문화예술은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틀릴 수도 있고, 실수도 하고 그러다 어느 순간 맞춰 가면서 충분히 시간을 쌓아야 한다. 그 과정 자체가 예술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과정이 중요해요. 결과는 과정을 통해 드러나는 것일 뿐이죠. 문화예술을 통해 자유로움과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이 중요해요. 이것이 ‘하이하바’의 슬로건이기도 합니다. 과정을 즐기고 아름다움을 느끼는 것, 그것이 바로 전환이라고 생각해요.”
춘천에 머물며 오종현의 몸과 마음은 아주 건강해졌다. 어딜 가든 음악을 듣는데, 음악과 춘천의 다양한 풍경은 참 잘 어울린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음악을 듣는 게 더 즐겁다.
편견이 없고 자유로운 도시. 시민, 예술가, 상인 모두가 함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춘천. 그 안에서 성장하는 하이하바를 꿈꾸며, 오늘도 자연스럽게 춘천을 거닐고 음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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