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웨이스트 춘천 송현섭
이십 대 중반부터 십 년 정도 서울에서 직장을 다녔다.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찾아 2013년 6월 춘천으로 왔다. 삶과 일이 분리되지 않는 소비자생활협동조합에서 근무한다. 탁월한 실행력을 자랑하는 행동파. 자연과 사람 동물이 공존하는 친환경적인 삶을 꿈꾼다.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이주하며 인생의 큰 전환을 맞았다. 서울에 살고 있었다면 지금보다 몸과 마음이 풍요롭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추측건대 사회적 관계도 지금보다 좁고 외롭지 않았을까? 처음에는 귀촌을 생각하며 춘천으로 이주를 결심했다. 3년 차부터 직장 바깥의 울타리를 기웃거리고 관계를 만들어갔다. 녹색당, 여성조합, 방사능생활감시단, 생활자전거모임에서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식물에 물을 주고 지렁이에게 남은 음식을 나누기. 송현섭이 추구하는 느리고 천천히 가는 삶이다. 춘천에 살면서 이런 지향점이 취미로 발현될 수 있었다. 텃밭 농사를 지으며 봄부터 가을까지 채소며 곡물이며 풍성하게 수확한다. 궁극적인 삶의 목표는 도시에서 반농반일의 삶을 사는 것이다.
“춘천은 산과 강이 조화로운 풍경을 이루고 있죠.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못지않은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요. 5킬로 이내에 어디든 갈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이동 거리가 짧다는 것은 길에서 버리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거니까요. 쫓기지 않고 넉넉한 시간만으로도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어요. 이건 서울에서 살다가 내려온 사람들만 알 수 있어요. 있어야 할 건 다 있는 도시, 뭘 해도 좋은 춘천입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것, 새로운 사람들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곳.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공존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고 건물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 송현섭이 꿈꾸는 도시의 모습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춘천이 이런 도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주택가 곳곳 상자와 화분 텃밭, 계절마다 피는 야생화, 집마다 한두 그루의 과실수. 고개 들어 볼 수 있는 하늘, 음식과 마음과 정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 모두가 저에겐 비빌 언덕과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최선을 다하는 시민 한 명, 한 명이 모두 고마워요. 그리고 그들을 만나는 순간이 너무 좋아요.
”살기 좋은 도시 춘천을 꿈꾸며 할 수 있는 일은 가능한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자동차보다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환경을 지키며 훼손하지 않고, 고치거나 보존하고 싶다. 자연과 사람, 동물의 평화로운 공존이 가능한 도시를 꿈꾼다. 할 수 있는 것부터 포기하지 않고, 우리가 조금씩 실천한다면 어쩌면 그리 멀지 않은 꿈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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