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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화

정인화 매개자 10여년 간 서울에서 뮤지컬 배우로 생활했다. 2015년부터 춘천살이가 시작됐다. 모노 아티스트(1인 배우) 활동, 뮤지컬 모임 운영, 밴드연합 악당에서 보컬 활동을 하고 있다. 매개자 활동을 통해서 생활문화 동호회들과 소통하는 과정을 발전의 기회로 삼고 싶다.

순수한 열정이 흘러 넘치는 정인화 매개자 더 알아보기

첫 질문부터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까지도 '나의 본 내추럴이 뭘까?' 한참을 고민하던 정인화 매개자. 주어진 모든 것에 항상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자신의 본 내추럴을 오히려 모르겠다는 속이야기를 건넸다. 두 시간 반 정도 깊은 이야기를 나눠 본 그를 빤히 바라보면서 '순수'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Q. 인간 정인화는 어떤 사람인가요? A. 화끈한 사람이다. 유쾌한 사람이다. 놀 줄 아는 사람이다. Q.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세요? A. 일단 저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했잖아요. 내 모습이 아니라 가면을 쓰면, 내 안의 것을 끄집어내는데 두려움이 없고, 창피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어떤 감정의 역할에 관련된 독백이나 노래를 골라서 그 감정을 끄집어내서 표현하고, 풀고. 감정 표현을 그런식으로 화끈하게 했던 것 같아요. 요즘은 임신하고 잘 못 움직이고 그런 상태니까 놀고 싶더라고요. 뮤지컬 '렌트'에 미미라는 캐릭터가 out tonight이라는 노래를 불러요(※ 뮤지컬 <렌트> 'out tonight' 참고). '밖에 나가서 놀자!'고 끼부리면서 부르는 노래인데 이걸 하니까 너무 재밌는 거 있죠. 요즘 이 노래를 부르면서 예전의 나는 '정인화'로서가 아니라 이렇게 캐릭터로 나를 끄집어내는데 익숙했던 사람이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Q. 캐릭터에 이입하지 않는 인간 정인화를 더 드러내보고싶은 적은 없으셨어요? A. 5년 전까지가 그런 정인화였다면 요즘이 인간 정인화인 것 같아요. 경력단절여성도 돼보고, 아이를 낳고 키우는. 애기를 낳고 키우면서 지금 활동하는 모습이 인간 정인화 아닌가? 싶어요. 지금은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있기도 하고, 임신 중이기도 하고 엄마 정인화의 비중이 높은 것 같아요. 음… 또 항상 열정적인 것이 '인간 정인화' 그 자체 같아요. 저의 본 내추럴이 뭔지 잘 모르겠네요. 육아를 할 때도 엄청 노력하고, 1분 1초가 노력이에요. 근데 노력해야 유지되는 나는 진짜 내가 아니잖아요. 요즘에는 내 성격이 사회적으로 학습된 '나'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아예 다 빼고 '나'는 뭔지. 진정한 나를 만나면 진짜 편하고 좋다던데 나는 진정한 나를 만나본 적 있는지 궁금해요. 내가 아주 순수했던? 시절까지의 모습이 그게 아닐까. 사회생활 시작하기 전의 내 모습이 진짜 나 아닐까? 진짜 만나보고 싶어요. 그런 기회가 있다면. Q. 정인화 매개자님이 제일 처음 가졌던 꿈은 뭔가요? A. 피아니스트. 태평양 바다에, 하얀 바다에 파~란색 피아노를 올려놓고 내 연주회를 갖고 싶었어요. 한번 해볼까요 그거? 되게 오랜만에 생각났는데 그게 내 처음 꿈이었어요. 근데 배에 피아노를 어떻게 올리죠? 아. 크루즈 여행을 가서, 드레스를 준비해가지고. 피아노는 있을테니까. 거기서 해봐야겠네요. Q. 왜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으셨어요? A. 신나게 놀러 다니면서도 맨날 피아노를 치니, 피아노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어요. 엄마가 여덟 살때부터 계속 시켜줬으니까. 그것도 그렇고 어릴 때 교회를 다녔었는데, 교회에서 반주자였어요. 엄마가 맨날 드레스 사주고. 엄마는 내 그런 모습이 너무 예쁜 거죠. 저도 딸 키워보니까 알겠어요. 딸이 뭐 잘 할 때마다 진짜 내가 너~무 좋아요. 저는 맨날 엄마가 나 자랑하고 그러면 창피했는데 자식 키워보고, 딸이 점점 잘하는 게 늘어가니까 이해가 가요. 그 때는 엄마가 좋아했던 모습이 반영됐던 게 아닌가?(싶어요). 지금은 하고 싶지 않아요 피아니스트. Q. 마지막 가졌던(가지고 있는) 꿈은요? A. 또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내가 이렇게 좋아하는 문화 생활로 일을 하고 내가 좋아하는 무대에 서는 게 꿈이에요. 지금처럼 하고 있는 일이 잘 돼서 돈까지 많이 버는 거! 근데 꿈을 꾸면서 두려운 게 있어요. 지금은 업이 있는 상태는 아니니까 일에 대한 부담감이 하나도 없어요. 그래서 육아를 여유롭게 하고 있지만 하고 싶은 사업을 본격적으로 하게 되면. 프로젝트 하나를 해도 신경 쓰는 게 엄청나게 많은데 육아까지 하려면 지금보다는 애기한테 주는 시간이 엄청 줄어들잖아요. 그게 좀 두려운 거? 자식도 좀 잘 키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잘 하고 싶은데. Q. 매개자 활동을 하면서 어떤 연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셨나요? A. 담당하고 있는 동호회들이랑 같이 모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Q. 매개자 활동 전 후를 비교했을 때 달라진 점이 있나요? A. 있음. 녹음본 듣고 추가할 예정ㅇㅇ Q. 내가 담당하고 있는 매개자들에게 마음을 담아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저도 동호회 활동을 하는 생활문화인이에요. 악당에서 활동하고 노래하면서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그저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어요). 좋아하는 활동을 하시면서 그 순간을 더 즐기셨으면 좋겠어요. '천국이 내 마음이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요. 아이 얘기를 할 때 가장 눈이 반짝거리고 신나보이는 정인화 매개자. 본격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과 계획 속에서 아이와 일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고 싶은 것, 자신의 삶, 가정에서의 모든 순간에 열정이 넘치는 그가 호기심 넘치는 마음과 순수한 눈을 통해 춘천에 더 깊숙이 스며들어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