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시민
home
문화시민모임 봄바람
home

김민경 : 소박하지만 의미 있는 시간을 찾아서

음악하는 데이지 김민경
춘천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다른 도시에서 학업과 직장생활을 이어가며 청·장년기를 보냈다. 지쳐버린 몸과 마음에 안식을 얻고 싶어 40대의 시작을 춘천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3개월 전 다시 춘천으로 돌아와 매일 새로움을 만끽하는 중이다. 데이지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코로나 19가 촉발한 상황으로 많은 이들의 일상이 뒤바뀌게 되었다.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직장을 다니던 김민경은 지난여름 ‘인생 후르츠’라는 영화를 보고, 춘천으로 이주할 결심을 하게 되었다.몸도 마음도 많이 지쳐있었던 터였고, 예측불허인 미래를 위해 희생하느라 지금의 소중한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춘천에서 호흡을 길게 갖고 천천히 걷기도 하면서 아름다운 자연을 만끽하고 싶었다. 소박하더라도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소중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직장을 그만두고 춘천으로 온 것이다. “춘천은 어린 시절부터 친숙한 공간이었어요. 그래서인지 특별한 감흥을 느끼진 못했죠. 그런데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그 생각이 달라졌어요. 다른 지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 춘천에 와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자연과 작고 아담한 마을의 풍경을 보면서 감탄이 절로 나왔었죠.” 춘천에서 나고 자랐기에 대도시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어린 시절에는 롯데월드와 친척 집에 자주 가고 싶은 마음에 서울에서 살기를 간절히 바랐다. 신문물의 주요 거점인 서울을 동경하며 답답한 춘천을 벗어날 상상을 자주 했다. 그러다 막상 서울에서 지내보니 감성에 대한 온도 차이를 느끼게 되었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만 갔다. 일상에 전환이 필요할 때는 종종 춘천을 찾곤 했다. 음악을 공부하던 20대 시절 공지천의 이외수 길을 산책하며 많은 영감을 얻기도 했다.
춘천과 서울, 의정부 3개의 도시를 전전하며 30대를 보냈다. 그때부터야 비로소 춘천에 대한 자부심과 위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을 때 무엇보다 고향이라는 존재 자체가 그에게는 큰 위로로 다가왔다. 그리고 40대의 시작을 춘천에서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할머니부터 부모님 그리고 유년 시절까지 모든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이기 때문.그런 그에게 문화도시 춘천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이 순간 춘천의 모습이 문화도시라고 생각한다. “이미 모든 사람이 저마다 문화적인 삶을 살아가며 춘천을 만들어간다고 생각해요. 일반 소시민들 사이의 간극을 나누지 않고 다세대가 소통할 수 있는 포용력 있는 태도와 인식이 문화도시의 요건 아닐까요?” 코로나 19로 인해 폐쇄적인 생활을 하고 있지만, 내년 활동의 계획을 구상하다 보면 상상을 실현할 생각에 마음이 무척 설렌다. 퇴근 후 집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면서 가족들과 더 많은 유대감을 쌓을 수 있었다. 소박한 반찬으로도 맛있게 마무리하는 저녁 시간이 일상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일기장처럼 혼자 끄적이며 이어가는 음악 작업도 어느 때보다 더 즐겁다. 더불어 바라는 것이 있다면 사랑하는 가족들의 건강 그리고 햇살이 환하게 비치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는 것. 춘천에서 서울로 그리고 다시 춘천으로 이어지는 김민경의 앞날에 찬란한 햇살이 가득히 비추기를 바란다. #탈춘천탈서울다시춘천 #인생후르츠 #대대손손역사가숨쉬는곳 #영감의원천은공지천이외수길 #모두를아우르는문화도시춘천을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