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블라썸 대표 박시온
서면 박사마을에 거주하며 농업회사법인 위드블라썸(주) 대표를 맡고 있다. 두 아이를 공개 입양한 입양 가족으로, 2012년 입양특례법으로 비뚤어진 입양문화를 회복하고자 입양 운동을 하는 전국입양가족연대 홍보팀장이기도 하다.
박시온의 삶에서 전환을 맞이한 경험은 딱 세 번이 있었다. 첫 번째는 서울살이를 접고 춘천에 정착한 것이고, 두 번째는 입양으로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이다. 마지막은 소셜미션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다. 소셜미션은 ‘사회적 소명’을 뜻하는 말로, 박시온은 지속적인 농촌의 활성화 그리고 입양문화를 회복하는 운동을 하며,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사회적 소명을 위해 노력한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겠지만 두 아이를 공개 입양했고, 유휴지에 꽃을 심고, 그 꽃을 활용한 상품과 체험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기업으로 동네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는 것. 지난봄에도 마을의 어르신들과 함께 메리골드(금잔화)를 심었다.
“위드블라썸에서 집중하는 사업의 변화를 꿈꾸고 있어요. 꽃을 심고 또 그 꽃을 활용한 상품을 몇 가지 개발했는데, 상품의 판로 확대를 위해 식품제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 싶어요.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어 더 많은 유휴지에 꽃을 심고, 지역의 어르신들도 많이 고용해 재미있는 시골 생활을 하고 싶거든요.”
2000년 초에 박시온은 서울살이를 접고 춘천에 처음 왔다. 그 무렵의 춘천은 ITX도 고속도로도 없었기에 정말 한적한 시골처럼 느껴졌다. 한겨울 눈 쌓인 중도의 겨울에 온통 마음을 빼앗겼고, 한여름의 뭉게구름과 파란 하늘에 반해 춘천에 정착한 것이다. 춘천은 서울 사람들에 비해 급하거나 서두르는 법이 없었고, 여유가 넘쳤다. 그런 춘천이 마냥 좋았다고.
“춘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은 서면 애니메이션 박물관 뒤편의 잔디밭이에요.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커뮤니티 카페 위드블라썸 공간도 무척 사랑하죠. 그리고 차분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그림으로 그리고 있는 ‘봄내그림향기’ 회원님들이 정말 좋습니다.”
춘천의 커뮤니티와 그 속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그리고 춘천 그 자체의 자연을 사랑한다는 박시온은 문화예술이 일부 경제력이 좋은 사람들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누구든지 쉽게 접할 수 있는 생활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문화예술 인프라가 별로 없는 서면 시골 마을에도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마을의 다목적 극장 하나쯤 생기면 얼마나 좋을까? 전문예술인의 공연도 좋지만, 마을 사람들의 동아리 공연도 가능한 작은 문화공간이 생기길 기대한다.
올해 예비사업으로 춘천은 즐거운 일이 참 많았다. 그 사업들을 지켜보며 박시온은 지역문화 발전의 한 축을 함께할 수도 있다는 꿈을 꾸었다. 농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문화적 전환을 함께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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