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여인우
충북 영동에서 태어났다. 초등학생 때부터 쭉 서울에 살다 춘천 사는 아내를 만나 춘천 사람이 되었다. 낯설기만 했던 춘천 살이도 어느덧 10년을 훌쩍 넘어버렸다. 건축사진가로 국내를 넘어 세계 이곳저곳을 유랑하는 노마드. 2년 차 춘천 SNS 응원단.
안정적인 삶을 갈망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낯선 곳으로 이동하려고 애쓴다. 왜 그러나 싶지만 낯선 시공간에서 돌아오면 내가 사는 집, 내 도시가 더욱 내 것으로 느껴진다. 여인우는 그 감각들이 무척 좋다.춘천에서 가장 좋은 것은 ‘춘천(春川)’이라는 이름 그 자체.
그다음으로는 물이다. 무엇보다 춘천은 물이 좋다. 물은 생명이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물이 좋다는 것은 삶의 바탕이 좋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춘천에서 알게 된 사람들도 좋다.
“춘천은 사회적인 동질성이 강한 도시라고 생각돼요. 이미지로 말하자면 피라미드 같은 모양이 아니라, 양파와 같은 형상의 도시라고 생각해요. 그 장점이 코로나 19를 극복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해요.”
자신의 체취가 묻어있지 않은 도시다 보니, 춘천에서의 삶이 가끔은 외롭고 쓸쓸하다. 그렇기 때문일까. 부지런히 춘천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발 도장을 찍는다. 춘천 SNS 응원단으로 2년째 활동 중이기도 하다. 그리고 블로그는 오랫동안 유지해오는 자신만의 공간이다. 나만의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과 희미하게 연결된 느낌을 좋아한다.
“저에게 전환은 삶의 거점이 바뀌었다는 것이 가장 커요. 이곳에 터를 잡았으니 이곳의 공기를 마시고 이곳의 물을 마시죠. 이곳의 사람들과 조금씩 알게 되었고요. 오랜 지인들은 제가 있는 춘천을 찾아오기도 하지요. 작업 대부분이 서울과 수도권에서 이루어지는데, 이제 그 장소는 고향의 의미보다는 일하는 복잡한 곳이 되었어요. 돌아오는 길, 춘천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이면 마음이 편해지죠.”
사북면에 위치한 호수로 가는 집(레이크 192)이 최근 방탄소년단의 리얼리티 예능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었다. 건축가 김인철의 작품으로, 2009년 대한민국 건축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처럼 공간 하나가 도시의 이미지를 보다 특별하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는 춘천이 앞으로 제대로 만들어진 축제, 이벤트, 공간으로도 잘 알려지길 바란다. 다른 도시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춘천만의 세련된 무언가가 생기고, 전국적으로 내놓아도 손색없는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것. 그 바람처럼 여인우가 자랑스럽게 사진으로 담아낼 다채로운 콘텐츠가 춘천에 넘실거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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