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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포럼] 우리의 감정에너지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일시 : 2022.1.21.(금) 14:00~17:00
장소 : 아트팩토리 봄
포럼주제 : 우리의 감정에너지는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요

시민기획자들의 이야기

마음으로 달리는 자전거 -「두바퀴 정거장」 시민크루 정태호
‘자전거’를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한 ‘이슈타슈’팀에서 활동했음. 크루들과 처음 만났을 땐 어색했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예의, 양보와 배려 속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음.
누구 하나 불편을 토로하는 사람 없이 서로를 챙기며 도와주는 상황들이 반복되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생겼음. 마음으로 느끼는 에너지는 엄청난 시너지와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함.
따뜻하고 아름다운 에너지가 모이면 꼭 자전거가 주제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분야와 활동에서 긍정 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음.
우리의 작은 생각과 마음에서 나오는 긍정의 에너지들이 하나 둘씩 모여 우리가 원하는 현실과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서있다고 생각함.
춘천의 스펙트럼 -「도시편집자」 도시산책자 최희순
처음 도시편집자 사업에 참여했을 때 혼란스러웠음. 과연 내가 사업 취지에 맞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전문 작가들이 참여하는 사업이 아닐까.
그런데 이 고민이 나만의 고민은 아니었음. 함께 하는 산책자들과 서로의 주제와 표현방식을 지지하고 공감하면서 각자의 소주제가 정해짐.
처음 산책을 시작한 곳에서 무심코 지나쳐버렸던 시선에 대한 고찰, 새로 만난 춘천의 보물을 발견한 기쁨, 생명에 대한 예찬, 제 속에 있던 어둠을 마주치며 도전도 발견함.
또 걷다 보니 검은색 안에서 행복을 느낌. 어두울수록 도시와 깊은 대화가 오가고 조용히 내려앉은 춘천의 도시가 더 따뜻해 보였음.
문화 소외자들이 접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사업이었음. 다른 산책자들도 역시 자신만의 색으로 문화를 만드는 시도를 했음.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난 모든 분들도 우리의 빛을 망설이지 말고 마음껏 보여주셨으면 좋겠음.
우리동네 아이스브레이킹 -「도시가 놀이터」 기획자 이민아
아파트 안의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공터를 새롭게 상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함. 아파트 내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과 마음이 맞아 진행했지만, 서로 어떻게 호흡을 맞춰 나가야할지 조심스러웠음.
가장 큰 이슈는 공터에서 아이들이 떠들었을 때 종종 민원이 발생했으며, 다른 공간으로 바꾸려고 해도 서로 다른 이견 등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이런 사연 있는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을지 두려웠음.
최대한 우리의 진정성을 글로 풀어내 관리사무소와 입주자대표회를 만났음. 다행이 매우 긍정적으로 검토 해주시고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주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함.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 가정이 각자 어떤 일상을 보내고 우리 간의 경계는 무엇이고 어느 정도 넘나들 수 있을지 알아가는 과정이었음.
주민 간의 있던 장벽, 아파트 안에서 ‘무언가’를 했을 때 어떤 장애가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서 ‘무엇이든’해도 괜찮구나 하는 것을 경험함.
도시에 대한 믿음, 감정에 관한 나눔 -「일당백 리턴즈」 프로딴짓러 권영도
일당백리턴즈 프로젝트를 통해 춘천에는 얼마나 사회적 자본이 잘 구축되어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음. ‘릴레이 책나눔 프로젝트, 당신의 서재를 보여주세요' 라는 이름으로 책 교환 프로젝트를 함.
많은 책들이 비워지고 채워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받은 혜택을 돌려주려는 마음들, 가진 것들을 남들과 교환하고 나누려는 생각들에 뭉클해지는 감정이 생겼음.
같은 도시에 살면서 서로 공유하고 연대하며 유대감을 느끼려는 감정이라 생각함. 사회적 자본 구축의 출발점은 문화라는 믿음을 굳게 가지고 있음.
과거 개인의 취미활동뿐이었던 문화예술 분야가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통해 공동의 관심사가 되고 함께 참여함으로서 느끼게 되는 풍부하고 따뜻한 도시에 대한 감정들이 다시 더 멀리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임.
그렇다면 춘천의 문화는 무엇일까? 아직 춘천만의 유니크한 문화는 형성이 덜 되었다고 생각함.
그러나 시민문화 활동들이 지속되고 도시 안에서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들로 더 널러 퍼진다면 춘천은 머지않아 춘천만의 이런 문화가 있다는 것을,
사회적 자본이 아주 잘 구축된 이상적인 도시라는 것을 알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생각함.
공감이 필요한 우리의 감정 -「도시가 살롱」 공간 주인장 오은자
도시가 살롱을 통해 ‘죽음과 상실에 관한 대화’ 모임을 운영함. 우리가 마주해야만 했던 각자의 죽음과 상실의 경험을 직접 들었음. 내 옆 사람의 떨림과 울림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고, 듣는 우리도 그 떨림을 함께 마주함.
코끝이 찡해지는 순간마다 누군가를 간절히 응원하고 마음을 다해 공감하는 시간이었음. 죽음과 상실을 이야기 할수록 우리 안에 있는 다양한 치유법들이 펼쳐짐.
사적인 감정과 필요로 시작한 이 모임이 많은 분들에게 소중한 시간이 되는 것들을 보면서, 나에게 꼭 필요한 것들은 누군가에게도 동일하게 간절히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의 감정을 돌보는 것의 의미는 도시의 연결점, 그 시작이 될 수 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음.
이것이 우리가 도시와 공동체를 위해 개인의 감정에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편견 없이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통을 있는 그대로 안아주는 순간만큼은 서로가 연결되어 있다는 이 소중한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우리 동네, 우리 도시를 꿈꿔봄.

토론자 의견

도시의 감정지수 - 정민룡(광주북구문화의 집 관장)
도시의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도시의 마음 자체를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함. 이때 감정 상태가 시각적인 색깔로 표현이 되고, 그걸 드러냈을 때 도시가 훨씬 자기 마음에 다가온다고 생각함.
다섯 분의 모든 이야기가 도시의 감정을 만들어가는 핵심요소라고 생각함. 또 도시가 살롱에 참여 하는 사람들이 도시의 마음 자체를 읽어주고 마음을 표현해주는 사람이지 않을까.
가장 좋았던 이야기가 죽음과 상실을 발제하실 때 개인의 감정이라고 하는 것 자체를 도시가 읽어줬으면 좋겠다는 것임.
문화도시의 경우, 개인의 상처를 감추고 싶은 이야기나 드러내기 어려운 이야기를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도시 감정이라고 생각함.
시민 기획자 분들이 했던 모든 것들이 사회적 자본이며, 만들고 쌓아가고 있다고 생각함.
어떻게 사회적 자본을 만들고 그토록 많이 이야기했던 공감이라고 하는 것을 어떻게 만들어낼 것인가라고 하는 해답을 시민 기획자분들이 찾아가고 있는 과정이지 않을까싶음.
앞서 보았던 덴마크 공동체 영상에서 하나의 공동체에서 공감이 어떻게 작동되고 도시의 감정이 어우러지는지 생각하다보면
앞으로 문화도시 춘천이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고 시민기획자들은 어떤 활동을 해야 되는지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음.
이상하다. 춘천 사람들 - 유다원(플러스마이너스1도씨 대표)
시민기획자 다섯 명의 활동은 ‘사람-타인’을 만나거나 소통의 방식을 취하고 있었음. 분명 ‘지원’의 틀거리를 가지고 있지만 흔한 말로 ‘공공성’을 강조하는 문구를 찾아보기 힘들었음.
그럼에도 이 분들의 활동엔 ‘우리’, ‘서로’, ‘춘천’, ‘도시’라는 단어가 굉장히 많이 등장함.
문화예술을 통해 전달 하고 싶은 메시지를 타인과 얼마나 밀도 있게 나누었는지, 타인-관객-참여자들과 어떻게 소통했는지, 구체적인 관계가 연결되고 신뢰가 쌓여온 것으로 느껴짐.
한 번의 움직임으로 크게 무엇이 변하지 않음.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해본 자기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다음’은 조금 다를 것임.
당장 내년이 아니더라도 그들이 꾸는 꿈들이, 누군가의 실천들이 쌓여 이전에 춘천이 아닌 다른 풍경을 선물해줄 것임. 오은자님의 말처럼 ‘춘천 시민’ 개개인의 감정이 존중되는 도시, 춘천의 다음이 궁금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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