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8월의 여름밤! 도시가 살롱이 쌓아온 이야기와 현재의 고민을 함께 나눴습니다.
도시가 살롱, 함께 모여 이야기해보자
작은 공간이 만들어내는 공공성을 주목해주세요!
도시가 살롱은 주인장들의 사적공간에서 진행됩니다. 주인장들은 자신의 공간을 이웃에게 내어주고 있어요. 선한 의지가 있다면! 사적공간에서도 공공성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했어요.
커뮤니티의 지속성과 필요성을 고민해보자!
주인장 분들이 먼저 커뮤니티의 지속성과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주셨습니다. 각자의 공간에서 체득한 만남의 의미와 지역에서의 커뮤니티 필요성을 모아보기로 했어요.
진행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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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날짜: 2021년 8월 2일(월) 18:0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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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소: 축제극장몸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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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주제 : 오래 만나기 위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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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인원: 총 34명(발제 및 토론자 8명, 공간 주인장 및 관심 있는 시민 2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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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담당: 시민문화팀 김상아 (033-259-5421)
주인장들의 이야기
session 1. 관계
고상함을 넘어선 즐거움_화양연화커피 주인장
고상함을 버리면 더욱 즐거운 관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도시가 살롱을 통해 경험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서로에게 이웃이 되어갔다.
주인장의 역할은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재즈를 좋아하고, 또 누군가는 트로트를 좋아한다면, 서로의 음악을 편식하지 않고 함께 듣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과 관계를 맺어 가면서 드는 생각은 ‘관계의 유연성’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공간에 오는 사람들 모두가 화양패밀리다. 이제는 내가 주체적으로 움직이기보다,
여기 오는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만드는 걸 보면서 그 변화를 함께 경험하고 싶다.
끈적이지 않은 공동체_시골하루 주인장
농촌 생활이 정말 행복했지만, 친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커뮤니티를 시작했다. 폐쇄적인 농촌 공동체와는 달리 언제든지 찾아올 수 있는 공동체를 지향한다.
시골하루를 시작한 것은 일회적 체험이 아닌, 지속적인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서였다. 기존 구성원들도 새로운 구성원을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서로 나누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음.
또한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스스로 결정하고 활동할 수 있게끔 운영했다.
농촌에는 공적공간이라 해봤자 마을회관, 보건소가 전부인데, 이마저도 주체성을 가지고 이용하기 힘들다. 사람과 교감하며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이 필요하다. 농촌에도 이런 공간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더 나은 삶의 방식을 찾아서_보나커피집 주인장
평소 관심사였던 ‘채식’을 주제로 얘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사회문제, 사회구조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채식에 관한 지식을 넓히고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에게 꼭 필요한 질문을 던진 시간들이었다.
함께여서 가능했다. 혼자서는 잘 알아내기 어려웠던 채식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나 스스로도 많이 변했다.
막연히 생각하고 시작했던 작은 모임의 시작이 지금은 삶의 방식과 태도로까지 이어져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삶을 살고 있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의 방식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눌 모임원들이 있다면 어떤 실천이든 지속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더 행복한 나 , 더 행복한 우리의 모습이 될 수 있다.
session 2. 지속성
임팩트가 있는 공간_더블린 주인장
도시가 살롱을 통해, 현재 운영 중인 공간을 ‘사고 파는 공간’을 넘어 지역사회에 ‘임팩트’를 만들어 내는 공간으로 운영하는 것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
이 공간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기 쓰임이 있는 일을 찾고 지역에 기여하는 일들이 많아지길 바란다.
그래서 몇몇 이웃들과 지역에 필요한 이야기를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는데, 과연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은 있다.
의미 있는 일들을 오래 지속하기 위해서 지역의 자원이나 연계 모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춘천에 10년 넘게 살았어도 이방인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서 비로소 춘천이라는 땅에 발을 내딛은 것 같은 느낌이다.
사업을 넘어선 싸롱_실레책방 주인장
인생싸롱을 운영하면서 30대와 80대가 서로 위로를 나누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 세대 간 소통이 이루어지는 장면이었다.
지속가능한 콘텐츠를 갖기 위해서 주인장 스스로도 살롱 콘텐츠를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 요즘 사람들에 대한 성찰도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내가 살고 있는 곳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꼭 ‘이곳’에서 만나야 하는 이유가 생겨야 한다.
타 지역에서도 실레책방 김유정책읽기 모임에 오셨는데, 그 쪽에서도 김유정 책읽기를 해보는 것은 어떻겠냐고 제안해보니, 김유정 마을에서 하는 것과는 다르다고 하신다.
도시가 살롱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계속 고민하고 있다. 나의 욕구에 솔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래 만나기 위한 이야기(토론)
'위하여' 하지 말고, '의하여' 하자_고영직(문학평론가)
도시가 살롱은 사람들에게 비빌 곳을 만들어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사유화되는 시절에, 새로운 문화적 공유지를 만드는 사업으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
5명의 주인장은 개인 상업공간의 공공공간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험해온 이야기를 간증했다.
지금까지의 <도시가 살롱>은 나쁘지 않은 것 같으며, 이력이 쌓인다면 하나의 감정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된다.
물론 재미와 장난의 유희정신을 잊어선 안 된다. 재미요소를 더 가미하며 지속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일이 필요하다.
무엇인가를 ‘위해서’ 커뮤니티를 운영하기 보다는, 나에 ‘의해서’ 운영해야 오래할 수 있다. 사심 가득한 기획이 필요하다.
또한 서로 다른 사람들의 취향을 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이게 확장되면 문화다양성, 도시다양성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겠다.
한걸음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_김희연(OO은 대학 이사)
도시가 살롱은 자영업 공간이 공공의 목적으로 전환될 때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실험하는 장이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서로 다른 시선을 지닌 사람들이 한데 어울리며 관계를 맺고 지속할 수 있는 안전지대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게 한다.
개인의 취향이 모이고 모여 확장되다 보면 ‘문화’가 되는 것임을 도시가 살롱 주인장과 참여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알게 되었다.
주인장들의 취향과 사심이 담긴 모임주제는 시간이 갈수록, 참여자들의 기호와 취향이 담긴 내용으로 지원을 통한 모임보다 참여자들의 자생적인 힘을 키워내는 모임으로 고민도 깊어지는 것 같다.
지원과 혜택의 조건을 따지고 가르는 자리가 아니라, 공간의 주인장도 모임원도 주인이 되어 고민하고 책임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아가는 모습은
이미 춘천문화재단의 <도시가 살롱>이 한 걸음 먼저 내딛는 길을 만들고 있음을 알게 해주기도 했다.
내가 살고 있는 곳, 그곳에서 한걸음에 사심 가득한 취향을 나누고 선한 의지로 일상을 다독일 수 있다면, 그 곳은 살고 싶고 살아가는 진짜 나의 지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관계의 시작은 자기탐구로부터_김성혁(문화작업실 시간 대표)
관계의 시작은 자기탐구로부터 시작한다. 내가 무얼 좋아하고, 무슨 일을 할 때 행복한지 잘 알아야 한다. 진짜 나를 표현할 수 있을 때, 존중과 이해로 관계가 생긴다.
커뮤니티의 자생에 대한 고민은 시작도 중요하지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간 주인장들은 '도시가 살롱'이라는 사업을 통해 주인장 개인의 힘으로 커뮤니티 시작을 열었다.
공공과의 상생으로 만들어지는 커뮤니티에서 민간의 자생적인 운영방식을 만들어내는 시스템은 전국에서 다 하고 싶어 하는 지역의 문화다. 하지만 어렵다.
공공이 평생 커뮤니티를 책임져 줄 수 없다는 사실, 결국 공공을 책임지는 또 다른 누군가는 시민의 주체들인 우리가 책임져 주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들이 오게 된다.
‘소속감에 따른 소비’가 중요하다. 공동체는 소비가 일어나야 지속될 수 있다. 또한 커뮤니티의 핵심은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생각을 보태본다.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도시가 살롱 여름밤포럼_전체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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