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노트]
[essay]
창작노트 사업에 참여한 근본적인 이유는 아침에 일어날 때 개운하지 못함 때문이었다.
건강과 음식에 대한 풀리지 않는 생각은 어릴 적 흔히 접할 수 있었던 식물과 채소로 자연스레 이어졌고, 도시가살롱 채식모임에도 참여하며 자연스레 채식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완전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웬만하면 채식을 하려고 한다.
이는 새롭고 낯선 것이 아니라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처음 노트를 작성할 때는 그 식물을 그리고,
그 식물로 음식도 만들어보고, 먹는 것까지 노트에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열 점 이상 그림을 그리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직접 식물을 보고 그리면 좋았겠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았던 것 같다.
피어있는 곰취나 쑥을 보고 앉아 그림을 그릴 수 없어서 아쉬웠다.
식물들은 내게 자연스레 어릴 때 추억을 회상하게 해주었다.
도시보다는 시골에서의 삶을, 아스팔트보다는 흙에서의 이야기가 내 몸 속 어딘가에서부터 계속해서 흘러 나왔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을 담았다.
엄마와 아버지, 할아버지, 외할머니, 할머니에 대해 생각했다.
뛰어놀던 들과 강을 생각했다.
그리고는 언제 이렇게 또 자유롭게 놀았는지 생각해봤다.
어른이 되고서도 여전히 이런 삶을 동경한다.
나뿐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자연 속에서 살길 희망한다.
그런데 왜 아파트는 계속해서 올라가고 도시는 점점 커질까.
왜 우리는 도시에 살까.
왜 우리는 우리의 자식을 도시로 보내지 못해 안달일까.
나부터도 춘천 도심 한복판에 살면서 이사에 대해 미루고 또 미루는 상황인데,
창작노트는 이사에 대한 마음을 더 키우게 해줬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