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가수 박나비
강원도 토박이 남편과 중매로 만나 1985년부터 춘천에 사는 전라도 처자. 춘천 이곳저곳을 유랑하듯 살다가 1991년부터 효자3동에 정착했다. 화장품, 치킨, 미용실 등 다양한 가게들을 운영했었고, 환갑이 넘어 앨범을 낸 가수가 되었다.
춘천이 낯선 전라도 여성에게 이웃들이 주었던 고마운 기억이 현재의 박나비(본명: 박나연)를 있게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이 대표로 있는 ‘나비 예술단’과 그 회원들을 혈육처럼 아낀다는 박나비는 환갑이 지난 나이에 정식 앨범을 발표한 대중가수다.
“딸아이가 대학을 다니던 중에 여행을 가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 충격으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하루하루 죽어가는 삶을 살던 중에 노래를 만나게 되었어요. 참 감사하게도 늦은 나이에 앨범을 내게 되었고, 이런 삶을 살 수 있게 한 세상과 춘천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습니다.”
가수 박나비는 2017년부터 춘천의 외진 곳을 다니며 봉사활동을 통해 희망을 전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10년은 더 봉사활동 하면서 외롭고 고독한 분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메신저가 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은 살아온 삶과 그 맥락을 같이 하려는 점에서 진정성이 느껴진다.
“문화예술이 가져다주는 힘은 열린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열린 마음을 통해 타인에게도 좀 더 배려하는 삶을 살 수 있고, 그렇게 되면 도시 전체가 하나의 행복한 연대를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이런 연대란, 춘천이 이미 기존에 가지고 있는 동네 주민의 정들이 하나로 묶여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비로소 소외되는 이 없이, 제가 힘들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것처럼 춘천 시민 모두 도움을 주고받는 삶을 누릴 것 같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잠시 멈춘 상황이지만, 그녀는 경로당에서 노래를 가르치는 강사로도 활동해왔다. 주도적이고 능동적인 성격과 전라도 특유의 맛깔나는 입담이 좋아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신바람 선생님으로 유명했다.
“마음이 꺾이지 않는 한 모든 고난은 저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로 많은 고난을 겪고 계시는 분들에게 마음이 꺾이지 않게 응원을 해드리고 싶어요.”
자신의 노래가 많은 사람에게 알려져서 본인이 좀 더 춘천과 이 사회에 기여할 역할이 많아졌으면 한다는 대중가수, 치유가수 박나비의 소원이 꼭 이루어질 수 있도록 춘천시민 모두가 ‘지니’가 되는 상상을 해본다. 이름처럼 살포시 우리들 마음에 앉아버린 가수 박나비의 날개짓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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