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심마니 박지훈
춘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취업을 위해 18살에 대도시로 떠났다. 늘 춘천에 대한 향수를 간직하며 지내다 춘천으로 돌아와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춘천 서면에서 낮에는 심마니로 밤에는 게스트하우스 호스트로 살아가고 있다.
춘천이 가진 고유의 색깔을 좋아한다. 호수 위에 비치는 윤슬, 물안개, 눈꽃 그리고 빙 둘러싼 산세까지. 여태껏 수많은 나라를 여행했지만, 춘천이 가진 색깔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춘천이 가진 자연환경과 정서는 박지훈의 마음에 늘 안정을 가져다준다.
반면, 춘천을 떠나 시작한 사회 초년의 도시 생활은 매우 큰 충격이었다. 개성 없는 톱니바퀴처럼 인생을 살고 싶지 않았다.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지키며, 느리게 가더라도 행복한 삶을 추구하고 싶었다. 그렇게 자신의 속도를 지키며 천천히 걸어온 시골 생활이 벌써 16년 차다.
“춘천의 자연환경이 도시여행자들에게 힐링이 되는 거 같아요. 그리고 그곳을 채우고 있는 사람은 더 큰 이야기를 만들고 있어요. 도시에서 멀지 않고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춘천만의 매력. 그래서 역시 춘천인 거 같아요!”
박지훈이 생각하는 문화도시 춘천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곳이다. 시민이 만드는 문화, 시민이 만드는 가치, 시민이 만드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곳.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많아지고, 춘천을 찾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열린 문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한다. 이를 통해 닭갈비, 소양댐, 남이섬뿐 아니라, 문화여행 춘천이라는 이미지가 생겨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그리고 최근 달라지고 있는 춘천의 움직임, 특히 협동조합의 일원으로 춘천의 다양한 행보를 보면 가슴이 설렌다.
“공동체 의식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사회적기업이나 주민공동체, 협동조합 등 이런 의식들이 점차 늘어 간다면, 주민들이 협업을 통해 더불어 살 수 있는 도시로 성장하지 않을까요?”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박지훈은 코로나 19로 여전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하는 믿음으로 버티는 중이다. 지금의 삶에 더할 나위 없이 만족하고 있다는 그는 춘천에서 살고 싶고, 정착하고 싶은 사람이 많아질 수 있도록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앞으로 도시재생을 넘어 농촌재생을 이루고 싶다는 그의 앞길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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