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 해, 코로나로 대학교 마지막 학년을 보내면서 만나기 힘든 친구와 편지를 나누게 되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펜팔친구라 칭하며 일반우편으로 편지를 나누기 시작했다. 각종 고지서로 가득 찬 우편함에 내 이름이 삐뚤하게 쓰여진 일반우편 한 통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다 날려주기 충분했다. 편지 안에는 각자 나누고 싶은 시와 그림과 사진이 있었고 각자 살고 있는 도시의 계절에 맞는 글들로 꽉 채워진 편지가 들어있었다. 여러 이야기들로 구성된 우편을 주고받음으로서 코로나로 고립되어 있다는 생각에서 금방 벗어 날 수 있었고 외로움을 이겨낼 힘이 생겼다.